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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아웃 결말, 차별이라는 범인류적 메세지

by 우적우적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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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조던필 감독의 <겟아웃>입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로,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고, 남우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까지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영화보다는 한국영화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정서적인 부분과 사회 계몽적 시선에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국영화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인종차별이라는 범 인류적 소재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1. 감독

조던필 감독은 미국의 극단 출신으로 코미디 센트럴에서 쇼를 진행하며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개그 영상과 캡처 이미지들이 유명해서 이런 미국 호러영화의 감독을 맡았다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찍는 꿈이 있었고 개그맨은 그 꿈을 위한 커리어 과정이었다고 전합니다. 감독도 흑인인 만큼 삶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상투적인 차별들을 보며 이를 직접 각본 하기로 하였고 2017년 겟 아웃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2. 출연

주연을 맡은 대니얼 칼루야는 영국인으로 부모님은 우간다계입니다. 영국에서 이미 드라마 활동을 오래전부터 간헐적으로 출연을 해왔습니다. 그때 그의 인상적인 연기를 본 조던 필 감독에게 캐스팅되어 정식 주인공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칼루야는 이후 마블시리즈 <블랙 펜서>에도 단역 캐스팅되어 승승장구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칼루야의 상대역으로 엘리슨 윌리엄스가 출연합니다. 그녀는 미국인으로 칼루야와 같이 간간히 드라마에 캐스팅되어 오다 이번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퍼펙션>, <호라이즌 라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탄탄한 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3. 줄거리

촉망받는 사진작가인 흑인 남성 크리스 워싱턴(대니얼 칼루야)은 백인 여자친구 로즈 아미티지(엘리슨 윌리엄스)와 약속한 대로 그녀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하기로 합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슴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치고 말았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로즈와 이야기하다 말고 크리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자 로즈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거부하듯 당당한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겟아웃

 

집으로 도착한 둘은 가족들의 환대를 받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딘 아미티지와 어머니 미시 아미티지입니다. 아버지 딘은 자신의 집을 구경시켜 주며 집안에 관리인으로 고용된 가정부 조지나와 집사 윌터를 소개합니다. 두 관리인은 모두 흑인으로 크리스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으나, 딘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고용했던 관리인들이라 정이 들어 내보낼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 사진을 보여주며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합니다. 

 

미시의 직업은 최면 치료사라고 소개합니다. 흡연자인 크리스를 최면술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침 차를 따라주는 조지나가 그만 실수로 차를 흘리지만 크리스는 개의치 않습니다. 곧이어 로즈의 남동생 제러미까지 집에 도착했고 모두가 저녁식사 자리를 갖습니다.

제러미는 술에 취해 인종차별, 흑인의 육체적 우월함 등을 이야기하며 크리스를 자극하지만 미시의 제지에 큰 다툼은 없었습니다.

 

잠자리를 뒤척이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크리스는 공터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집사 윌터가 전력질주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러움에 놀란 것도 잠시 부엌 쪽을 바라보자 조지나가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섬뜩한 기분에 담배를 피우지도 못하고 들어오자 거실에 있던 미시를 만납니다. 크리스는 얼떨결에 미시의 최면술에 빠지게 되고 그는 심연 깊은 곳인 '침잠의 방'에 빠뜨립니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몸을 가두지 못하고 자신이 눈으로 보는 것은 마치 TV화면을 통해 보는 것 과같이 묘사됩니다. 그렇게 발버둥 치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겟아웃

예정되어 있던 파티를 위해 방문객들이 도착합니다. 모두 백인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크리스의 인종과 신체에 관련해 질문을 하고 관심을 보입니다. 그 와중에 자신과 같이 백인 틈바구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흑인을 보자 반가워 인사를 건네지만 그 역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뿜습니다. 젊은 흑인인 그는 로건 킹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자신보다 한참은 늙은 백인 여자를 아내로 소개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크리스는 파티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각장애인을 만납니다. 자신을 허드슨이라고 밝힌 이 남자는 유명한 갤러리의 주인인데 크리스의 사진 촬영 실력에 감탄했으며 그런 눈을 부럽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는 계속되는 관심에 피로감을 느껴 2층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핸드폰 충전선이 빠져있는 것을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종일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꼈던 크릭스는 로즈에게 결국 사람들이 수상하다며 이야기를 꺼내지만 로즈는 개의치 않습니다. 

 

1층으로 내려간 크리스는 다시금 방문객을 사이로 들어가려다 곤란한 질문을 받자, 아까 만났던 로건 킹에게 질문을 돌립니다. 그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던 크리스는 그의 신원을 좀 더 알기 위해 몰래 사진을 찍으려다 플래시가 터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가 흥분을 하며 발작을 합니다. 크리스는 당황하지만 사람들이 재빨리 로건을 말리면서 미시에게 데려가 안정을 시킵니다. 

 

너무나도 이상함을 느낀 크리스는 로즈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모든 것이 이상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크리스는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로즈 역시 계속해서 불안감을 보이는 그를 보며 핑계를 대고 집을 나오자고 이야기하기로 계획합니다.

 

그때 정원에서는 크리스의 사진을 두고 딘이 사회를 보며 빙고를 하는 기이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문객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가로 크리스를 낙찰한 사람은 시각장애인 짐 허드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박수를 받습니다.

겟아웃

모두가 돌아가고 크리스 역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챙깁니다. 그때 친구에게 보낸 사진에 대한 정보를 듣고 로건 킹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그는 몇 개월 전 실종됐던 유명 재즈가수였던 것입니다. 크리스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배터리가 다 떨어져 전화가 끊깁니다. 그리고 2층 로즈의 방안 다락안쪽에 있던 사진 뭉치를 보고 놀랍니다. 거기에는 흑인 남자친구는 자신이 처음이라던 로즈가 다른 흑인 남성들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여럿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거기에는 조지나와 윌터도 있었습니다.

 

크리스는 혼란스럽지만 우선 집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로즈에게 차키를 찾으라 하지만 로즈는 차키를 찾지 못하고 결국 그들 가족이 모두 한 통속인 것을 알게 됩니다. 강하게 몸으로 저항하려 하지만 미시의 최면술에 다시 '침잠' 상태에 빠집니다. 온 가족들이 그를 들고 지하실로 끌고 갑니다. 

 

깨어난 크리스는 의자에 묶여있습니다. 앞에는 TV가 있는데 그 화면에는 아까 만났던 짐허드슨이 보입니다. 그는 자초지종을 태연하게 설명합니다. 이곳의 백인들은 흑인들의 신체적 우월함에 매료되어 흑인의 몸을 빼앗아 자신의 몸으로 쓰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고 로즈가 유인해 오는 흑인들을 경매로 올려 미시의 최면과 딘의 수술을 통해 흑인의 몸을 지배하는 백인의 의식을 이식하는 기괴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허드슨은 크리스의 눈을 탐하여 높은 값을 치르고도 그의 몸을 원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아차린 크리스는 절망에 빠지지만 달리 방법이 없던 찰나 소파 끝에서 터져 나오는 솜틀로 귀를 막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미시의 최면술이 다시 등장하자 최면에 빠진척하다가 자신을 수술대로 이동시키기 위해 온 제러미를 한순간에 제압합니다. 그리고 수술실에서 기다리던 딘마저 죽여버리게 됩니다. 1층으로 올라가자 조지나와 미시를 만나 격투 끝에 둘을 제압하고 열쇠를 찾아 운전대를 잡고 도망칩니다.

 

그를 잡기 위해 로즈와 윌터까지 나서지만 크리스의 플래시를 본 윌터가 최면에서 풀리면서 로즈를 공격했고 윌터는 즉시 자살을 선택합니다. 때마침 경찰차가 오면서 크리스는 다시 불행을 직감하지만 그 경찰은 크리스를 구하러 온 그의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탈출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4. 결말에 대한 복선 그리고 메타포

경찰을 만나기 전 로즈가 크리스의 친구와의 통화에서 "너에게로 가는 단계"라는 말을 농담처럼 뱉지만, 이건 크리스 다음 타깃으로 그를 생각하고 있던 건지도 모릅니다.

처음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경찰의 신분증 요구에 로즈가 더 예민하기 반응한 것은, 혹시라도 크리스가 실종 대상이 되었을 때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올라가지 않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미시가 크리스에게 최면을 이용해서까지 강제로 담배를 끊게 만들려는 것은 백인들에게 경매를 하기 위해 상품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로즈의 조부모는 죽지 않았습니다. 윌터의 몸에 들어간 것은 그녀의 할아버지이며 조지나 몸에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의 패배를 잊지 못하고 밤마다 정원을 달렸던 것입니다. 조지나 역시 젊어진 자신의 얼굴을 자주 감상하는 버릇이 있던 건지도 모릅니다.

집을 방문한 백인들이 크리스의 몸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어쩌면 자신들의 것이 될 몸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로건 킹 역시 다른 흑인들처럼 유인되어 온 침잠상태의 인물이고 크리스의 플래시가 그를 최면에서 깨우면서 그가 도발적인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그의 행동, 말투가 모두 어색한 것 역시 백인의 의식이 그의 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가 최면으로 잡혀 지하실로 끌려간 뒤, 로즈가 시리얼과 우유를 따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유색인종(시리얼)과 백인(우유)은 섞일 수 없다는 가치관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윌터가 마지막에 자살하는 것은 이런 식으로 최면이 풀렸다 깨었다 하는 식의 지옥 같은 삶이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겟아웃

5. 총감상평

사실 가끔 뉴스를 볼 때면, 아직도 수많은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영화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흑인 노예제도를 떠올리면 흑인이 일방적인 차별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흑인들 또한 동양인이나 아시아권 인종을 대함에 있어서는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라는 콘텐츠는 사회통념을 십분 활용해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정확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개념의 인종차별을 주제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범인류적 차원에서 인종차별이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님을 상기하고 누구나 평등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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