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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직무 하는 일과 전망 그리고 현실에 대해서

by 우적우적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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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디자이너로 만 10년 차 경력자입니다.

신입 디자이너로 실습을 다녔던 것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한데 벌써 이렇게 연차가 쌓였다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

저도 신입시절이 있었던 만큼,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신입 디자이너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꿈꾸는 분들을 위해

저의 작은 경험과 조언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직무와 전망, 그리고 현실
  1. 직무(하는 일)와 종류
  2. 신입 디자이너로서 가져야할 마인드
  3.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자질
  4. 전망 또는 비전
  5. 현실에 대하여

 

1. 직무(하는 일)와 종류

디자이너는 회사나 고객이 니즈로 하는 부분을 디자인으로 해소시켜 주고 처리해 주는 것이 주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전문회사인 에이전시 같은 곳에 입사하게 되면, 그 회사의 전문분야인 로고, 브랜딩, 패키지 등으로 나뉘어 직무에 대한 트레이닝을 하게 될 것이고,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디자인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디자인 니즈발생 -> 디자인 과업 범위 수립 -> 과업 완성을 위한 자원 수집 -> 컨셉 작업 -> 본 작업 -> 컨펌단계 -> 완료 및 납품"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디자인이 필요에 의해서 진행이 결정되면, 니즈가 어떤 부분인지, 어떤 작업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진단하고 논의하여 그에 따른 래퍼런스나 참고자료를 모아 수집하고, 콘셉트시안 등을 작업하여 의뢰인의 스타일을 좁혀나가 본작업을 진행하고 컨펌단계를 거쳐 마무리한다는 뜻입니다. 에이전시의 경우 카테고리마다, 인하우스의 경우 업종마다 차이가 클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같다고 보면 됩니다.

2. 신입 디자이너의 마인드

많은 신입 디자이너를 팀원으로 두면서 알게 된 사실들이 있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면 남들도 그렇다고 느낄 것이다.", "디자인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다루는 것이다.", "심플한 것이 최고다." 등등, 물론 저 생각들이 전부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전부 진리로 꼽히는 말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지 않은 신입의 기준에서 저런 마인드를 모토로 삼는다는 것은 등산초보자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박영석 대장님을 공감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상업성을 띄는 결과물을 말하는 것이고 철저하게 사용자에게 편리해야 하고 만족감을 주어야 합니다. 결과물이 내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뢰인 혹은 회사의 지향방향을 십분 반영하여 누구나 납득할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디자이너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다루는 것은 기본입니다. 신입들이 착각하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것이 곧 디자인 실력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디자이너의 역량은 상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툴은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시각화시켜주는 데에 필요한 도구 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기술자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소비자의 니즈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 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세요. 때로는 신입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컨펌할 때마다 느낍니다. "디자이너 최대의 적은 귀차니즘이다." 신입임에도 디자인 실적을 갖고 있거나, 단기 경력자이시라면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내가 내놓은 결과물이 최선의 것인가?  필요한 디테일이 있음에도 귀차니즘 때문에 심플을 추구한다고 핑계를 대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최고의 디자인이란, 마지막에 넣은 그것을 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많은 디자이너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니즈에 철저히 집중하고 전략적으로 심플화 한 것과, 니즈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시각화 작업도 서툰 상태에서 심플을 추구하는 것은 철저히 다릅니다. 그것은 그저 귀차니즘에 의한 자기 합리화일 뿐입니다. 귀차니즘을 버리고 결과에 집중하세요. 결과를 만듦으로써 성취를 얻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입니다. 핑계를 뒤로하고 과감히 실행하십시오.

3.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자질

보통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전문회사(에이전시)에 종사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실무 디자이너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문 디자인회사가 아니더라도 디자이너를 채용하거나 디자인팀을 조직하는 회사(인하우스)도 많습니다.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보면 이 둘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근무환경, 복지, 사내입지, 임금 등 말이죠. 인하우스 디자인을 주경력으로 지켜온 제 경험상, 그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반 사무직과는 다르게 디자이너는 자기들만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직업적 성향이기도 하고 타고난 성향이 그들을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이끌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분명한 건 자신만의 세계, 즉 개성과 특유의 성향이 사내 네트워크를 저해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듯 디자인 과업은 다양한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되는데, 이것이 디자이너 혼자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 플랜단계에서 여러 논의가 오고 가며, 기획단계에서는 기획담당자와, 본작업단계에서는 실무자와 접촉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이 단계가 진행하는 데에 각자 중시하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획자는 자신이 기획한 부분에서 디자인이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반면에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기획을 해석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무 경험상 최고의 조합이 탄생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내적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본 작업 단계에서도 많은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쇄를 통한 결과물의 경우 인쇄 퀄리티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인쇄 파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부조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웹디자인의 경우로는 프로그래머와 1px을 두고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서로 직무적으로 추구하고 중시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사건인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개성 있는 직무가 군집된 회사에 입사한 디자이너 일 수록 타직무와의 부드러운 협업을 할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기획자에게는 확실한 명분과 탁월한 전략, 남다른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인쇄업자에게는 신속하고 빠른 출력과 효율이 좋은 제지와 잉크가 중요할지 모릅니다. 프로그래머에게는 웹환경의 최적화가 가장 중요할 것이고요. 디자이너가 시각적 결과물을 중시하는 만큼 타직무의 특성도 고려하여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4. 전망 또는 비전 

전망이나 비전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직업적 디자이너'의 경우 아직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혹은 나만의 디자인을 펼치고 싶다고 한다면 고용인이 아닌 고용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 인정받기가 어렵습니다. 밤을 새워 래퍼런스를 찾고 의뢰인에 맞는 최고의 디자인을 연구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친 뒤에야 최종 컨펌이 이루어지고 하는 수많은 과정들을 그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 디자이너일수록 자신의 디자인에 철학을 담으려 해야 하고 주관 있게 협의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어는 관철시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국내에서 알아주는 기획사나 디자인 그룹 정도를 들어간다면 표면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어딘가에 속해 있는 디자이너라면 한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경험을 키울 수밖에 없고, 주어진 직무 이상의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같이 한 가지만 잘해서는 안 되는 시대에 와서는 그런 부분이 더 단점이 됩니다. 그러기에 일단 회사에 다니기로 하셨다면 직무를 수행하면서 더욱 자기 계발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픽 디자인 웹디자인에 한정하지 마시고, 간단한 코딩이나 퍼블리싱, 영상편집 또는 3dq분야까지 확대하시기 바랍니다. 본업만큼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보조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면 됩니다. 그러면 한 회사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으며 더 많은 취업의 문 또는 사업의 문까지 두드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비전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 확실한 영역입니다.

 

5. 현실에 대하여

여태까지 디자이너로 삶을 영위하면서 후회를 한 적은 없습니다. 적은 돈벌이, 영감에 대한 스트레스, 촌스러운 의뢰인, 등 많은 장애들이 있지만 결국 디자이너를 계속 디자이너로 살게 해주는 것은 결과에 대한 성취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디자이너는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닙니다. 30대가 넘어가면서는 관리를 맡아서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실무적인 형태를 바꿔야 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신입디자이너들이 성장해 가면서 터져 나오는 신선한 기법과 아이디어들은 불혹의 디자이너라고 할지언정 인정할 수밖에 없는 흐름과 트렌드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현실의 큰 흐름이 뒤바뀌는 기로에 서있는 저로써도 앞으로 디자이너로써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실력을 펼칠 수 있게끔 노력하고 개척하신다면 한세대 먼저 디자이너로 살고 있는 저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길들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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