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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교 1시간 습식사우나까지 즐길 수 있는 고령 숲에 안기다 캠핑장

by 우적우적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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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로 도토리tv를 보고있는 와이프가 꼭 가보고 싶다며 예약한 대구 근교 캠핑장.

심지어 2박 3일로 예약을하기 위해 한 달전에 예약을 해야했다.

최근 엄청난 캠핑의 인기로 웬만한 캠핑장들은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나에게는 멀리보고 예약하는게 쉽지 않아 하루전에 취소된 예약들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괜찮은 곳이라면 미리미리 서둘러 예약하는 편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캠핑장에 다다랐을 때 마지막 굽이굽이 길. 마주오는 차만 조심해서 피해 서행하면 된다.
다리를 건너면 옹기종기 피칭되어있는 캠핑족들이 있다.


도착하면 사이트를 나누어 올라갈 수 있게끔 이렇게 안내판이 붙어있다. 대개는 예약한 사이트를 찾기위해 관리사무실 등을 찾거나 사장님께 전화하고 체크인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곳 숲의 안기다 캠핑장 사장님은 직접 사이트에 오셔서 안내해주시고 설명해주시니 편리했다.


할로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명 소품이 설치되어있었다.

사실 캠핑장에 이런 소소한 소품으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가 깨끗한가가 가장 기본 요건인것 같다.

6개월쯤 되어가는 제드 오토 듀얼 팔레스4 차박텐트. 작지만 알차게 이용중.

사이트 크기는 7미터 쯤 되는 것 같다. 해지기 전에 부랴부랴 피칭을 하고 캠핑장을 둘러봐야한다.

피칭후 최근에 구입한 우레탄 창을 설치했다. 겨울 캠핑 필수템.

깊은 산골짜기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리 높이 올라온 편은 아니었다. 올라오는 길도 잘 뚫려있어서 어려움없이 왔다.

오늘 날씨가 흐린편이라 사진에 담기에도 약간 부족한 느낌이든다.


캠핑장 안내판.

총 20개의 사이트로 구성되어있고 B사이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장박이라고 했다. (대단하다. 다시금 캠핑의 인기를 실감했다.)

입실은 14시, 퇴실은 12시! 보통 퇴실이 11시인 곳이 대부분인데 이점이 맘에 든다. 캠핑은 설치하고 정리하는게 보통일이 아닌지라, 한 시간 한 시간이 소중하다.

매너 타임도 밤 11시 부터이니, 여유 있는 편이고 생각한다. 캠핑 초기에는 밤새 고기구워 먹고 즐기기위해 캠핑을 했는데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 뭘먹어도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시설은 기본이고 와이파이 속도도 잘나오는 편이라 상당히 만족스럽다.


공용시설을 보면 왼쪽부터 여자샤워실-여자화장실-개수대-남자화장실-매점-남자샤워실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개수대의 모습

총 6구 설치되어있고, 깨끗하다. 수세미와 세제까지 기본 비치되어있어, 깜빡하고 세정준비가 안된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 없어보인다.

분리수거장 역시 관리를 잘하고 계신 모습.
지저분할 수 밖에 없는 분리수거장을 깨끗하게 유지하셔서 보기 좋았다.
사진으로 보기에 대단할 것 없어 보이지만 여러 캠핑장을 이용하다 보면 정말 발이 안떨어지는 모습으로 방치하는 사장님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화롯대 세척장 모습

나는 아직 캠핑하면서 화롯대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저렴한 화롯대와 장작을 사다놓고 썩히고 있는지 몇 달째…)
여러가지 시설들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대구 근교에서 캠핑장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들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보이는 텐트들이 전부 장박하시는 분들.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았다. 조용히 캠핑을 즐기러 왔다면 약간 후회할 수 있다.
우리 역시 그런성향이지만 하루종일 가만히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만 보고있는 요즘 아이들을 보다가 여기서 해맑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내가 부모라도 꼭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놀라운건 저렇게 많은 캠핑족들이 모여있는데 서로서로 시끄럽지 않게 잘 유지하는 듯 하다.(물론 아이들은 제외)
대구 근교 매너 캠핑하시는 분들은 다들 여기 고령 캠핑장에 모여 계신듯 하다.

입구 쪽에 있는 냇물

지금은 물이 많이 빠진 걸까. 저 멀리 작은 레프팅 보트(?)도 보인다. 여름에는 레프팅을 즐길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던 것 같다.


A사이트쪽 방향 오르막.

해질녘이 되니 적절한 어두움과 조명 빛이 잘 어울렸다. 물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공기도 좋다.
역시 시내 보다 외곽쪽에 위치한 이런 캠핑장이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다.

습식 사우나실(?)

A사이트를 지나 올라가면 이런 오크통(?)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게 습식사우나실이다.
이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으니 내일은 꼭 해봐야겠다.

어린이 수영장. 겨울이라 미사용중.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시설을 갖췄다. 습식 사우나가 어른들을 위한 시설이라면 이건 필연적 아이들과 함께 올만한 캠핑장이다.

오늘은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산이다 보니 제법 쌀쌀해진다.
겨울 캠핑을 이겨내기 위한 아이템. 등유난로. 요즘 같은 때는 10리터 정도면 하룻밤을 보내고 약간 남는다.


해가 완전히 지고난 후.

밤이 되고 하늘을 보니 숨막힐 듯 우주가 펼쳐졌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관계로 사진이 아쉽다.
어렸을적 보은으로 야영가서 처음본 우주 만큼은 아니지만, 오랫만에 많은 별들이 펼쳐진 하늘을 보니 새삼 순수해진 것 같았다.


아침 해뜰녘.

캠핑장에서도 늘어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일상을 지냈던 것 처럼,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에 해야할 일을 하며 아침을 연다. 이시간이 참 좋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아침.

바로 이것이 습식 사우나!

습식 사우나를 신청하면 5만원에 즐길 수 있다. 사실 비용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기분이 장난아니다. 멋진 뷰를 앞에 두고 사우나를 하면서 몸을 이완시킬 수 있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더욱 좋다.


스토브에 물을 부으면 이렇게 순식하게 습기가 올라오면 마치 한증막이 만들어진것 처럼 시야가 아득해진다.
한겨울 동안 쌓여있던 노폐물들이 한 번에 배출되어지는 느낌이 아주 개운하다.
원래 사우나에 오래 못있는 체질인데 나이드니 몸에서 반기는 것 같다.

너무 뜨거우면 물을 잠시 열어 찬공기를 유입시키면 된다.
사실 뜨거운건지 숨이 안쉬어지는 건지 구분이 모호하다. 괴로우면서도 좋고 답답하면서도 개운하다.

온도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20도 정도밖에 안보이지만 저 온도계를 천장으로 올리면 40도 까지 올라간다.

대구 근교에 이런 습식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니,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

고령에 위치한 캠핑장이지만, 인근이 해인사, 합천 등 경북내에 있으므로, 인근 캠퍼들에게 한 번쯤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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