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버닝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줄거리

by 우적우적 2023. 2. 21.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인상 깊게 본 영화 중, '버닝'의 줄거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7년에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중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장르인 미스터리는 같이 궤를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등장인물들의 직업과 성격 그리고 스토리에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개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느끼는 일종의 미스터리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 장르&감독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등으로 분류됩니다. 보통의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가 장르인 영화들과는 다르게 잔인하거나 소름끼치는 직접적인 장면보다, 분위기와 스산한 연출로 장르는 만듭니다. 이창동 감독의 이러한 특유의 색깔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자극적인 소품이나 장면이 아니라 분위기와 스토리만으로 이렇게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 예술적인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이창동 감독은 전작 <시>라는 영화 이후 8년 만의 복귀작입니다. '청춘'과 '미스터리'라는 소재를 놓고 영화를 소개하였습니다. 영화 초고의 제목은 '분노 프로젝트'라고 쓸 정도로 이 영화는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 출연진

출연진은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연으로 주인공인 종수(유아인)는 작가를 꿈꾸지만 현재는 택배 기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미(전종서)는 종수의 어릴적 동네친구이면서 내레이터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먹고사는 사람입니다. 가장 나중에 등장하는 벤(스틴븐연)은 해미가 아프리카 여행 중 알게 된 인물로 종수와 대척점에 서있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3. 줄거리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지만 아직 작가로 등단하지 못한 종수는 택배 기사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입니다. 종수는 어느 날 배달을 갔다가 경품행사 중인 내레이터 해미의 도움으로 손목시계가 당첨되고 둘이 어릴 적 친구라는 것을 상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술자리를 함께하며 해미는 자신의 취미인 팬터마임을 보여주는 등, 곧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고양이들 돌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다음날 종수는 해미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가 해미의 고양이 '보일'이를 보려 하지만 낯을 가려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해미가 과거 종수와 있던 일을 꺼내며 미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고, 둘은 깊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뒤 해미는 예정대로 아프리카로 떠나고 종수는 비어있는 해미의 집으로 가 보일이에게 밥을 챙겨주려고 하지만, 보일이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종수는 파주에 비어진 아버지가 살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아버지의 흔적들을 살핍니다.

 

종수의 아버지는 현재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종수의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공무원 폭행 혐의로 구속되어있습니다. 해미의 귀국날 종수는 기쁜 마음으로 공항에 달려 나갔지만, 해미는 벤과 함께 귀국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합니다. 종수, 해미, 벤은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종수는 벤에게 경계심을 느낍니다. 벤은 종수와 달리 시종일관 여유로운 분위기와 화법을 구사하고 살면서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 없다는 말을 합니다. 종수는 벤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며 묻는데, 이에 벤은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의 구분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생계에 빠듯한 종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듯한 그에게 종수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납니다. 결국 자신의 낡은 트럭에 비해 벤의 포르셰를 본 종수는 위축되고 맙니다. 그렇게 해미를 벤의 포르셰에 태워 보내게 되고 종수는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얼마뒤에도 해미의 연락을 받고 만나러가지만 그곳에는 벤이 있습니다. 벤은 역시 의연하게 해미의 손금을 봐주는 등, 시종일관 종수의 경계를 삽니다. 그리고 요리를 해주겠다며 종수와 해미를 자신의 호화스러운 집으로 초대한 벤. 벤은 요리를 자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고 비유합니다. 종수는 벤의 집 화장실에서 여성용 화장품과 장신구 등을 발견하고 위화감을 느낍니다. 종수는 벤의 집 테라스에서 해미와 담배를 피우며 "젊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더욱 비관적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날 저녁 벤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종수는 벤의 친구들이 해미를 구경거리 삼는 것 같아 불편해하는 심기를 비칩니다. 그런 종수는 벤을 우연히 바라보는데 그는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 종수가 파주 집에서 축사를 정리하고 있을 때, 해미와 벤이 집을 찾아옵니다. 지는 노을을 보면서 술을 마십니다. 해미는 노을을 배경삼아 춤을 추며 겉옷을 벗어던집니다. 술에 취해 잠든 해미를 방안에 데려다 놓고 벤과 종수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종수는 자신의 분노조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벤은 자신에게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도 태울 비닐하우스를 찾기 위해 사전 답사를 온 것이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경찰들은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어 절대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미가 깨어난 후 종수는 옷을 벗어던지는 건 창녀나 하는 짓이라며 상처가 될 말을 해버립니다. 그것이 종수가 해미를 본 마지막 모습이 됩니다.

 

그날 이후로 해미는 연락이 되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도 해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벤을 의심해 연락해보지만 벤은 해미가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종수는 벤이 태운다고 말한 비닐하우스의 행방을 찾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종수는 벤을 미행하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합니다. 다시 벤을 찾은 종수는 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벤은 자신의 친구들과의 모임에 종수를 초대하고 벤의 새로운 그녀 역시 그의 친구들 앞에서 구경거리가 되는 듯한 모습에 기시감을 느낍니다.

 

종수 아버지의 재판은 실형을 선고받으며 종결이되고 종수는 아버지의 축사에 있는 송아지를 처분합니다. 종수는 해미의 집으로 가 혼자서 글을 씁니다. 

 

종수는 해미를 만나기로 했다며 벤을 부릅니다. 포르쉐를 타고 온 벤은 해미가 어디 있냐고 묻자마자 종수에게 칼을 맞습니다. 종수는 몇 번이고 벤에게 칼침을 놓고 벤을 포르셰 안에 앉힙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 포르셰 안에 넣고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종수는 자신이 타고 온 낡은 트럭을 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4. 감상평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종수에게 자신이 너무 잘 투영되어 숨이 조여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종수가 벤을 보는 시점과 벤의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느끼는 감정이 잘 전달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줄거리를 정리하자면, 과연 해미는 어디로 갔을까? 가 중심 이야기인데, 여러 가지 결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벤이 해미를 해쳤다"는 결론입니다. 해미의 집에 있던 고양이의 이름인 '보일'이를 벤의 고양이에게 불렀을 때 고양이가 반응한 점. 벤이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했던 날, 마침 해미가 연락되지 않기 시작했던 것. 등을 미루어 볼 때, 직접적 증거는 없으나 정황상 벤이 해미를 해치거나 죽였다고 의심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종수의 시점에서 해석할 때, 종수가 벤에게 느끼는 시기와 위축된 감정이 부자와 빈자의 감정으로 연결되어 자격지심에 의해 부정적 시각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릴 수 있는 두 번째 결론은 "해미는 혼자 사라졌다"입니다. 해미는 처음 등장부터 '자유로운 영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뚜렷한 미래와 경제관념도 없어 보이는데 아프리카로 훌쩍 떠나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도 그녀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종수에게 살해당하는 장소로 벤이 찾아온 것을 고려하면, 벤 역시 해미의 행방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는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이영화에 대해서 감독도 말했듯 빠르고 알 수 없게 변화해 가는 세상에 대한 요즘 젊은이들의 미스터리한 감정을 반영한 점에서 대단히 작품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