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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경찰비리 영화 그리고 사법부의 폐해

by 우적우적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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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부당거래의 줄거리와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사법부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사법부의 부패는 영화 스토리에 국한된 내용만을 뜻하며, 실제 대한민국 사법부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1. 감독 류승완, 연출 박훈정

이 영화의 감독은 너무나도 유명한 류승완 감독입니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감독이며, 특유의 액션과 거친 삶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한국 상업영화에 독보적인 영역을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알고 있듯이 그의 친동생의 류승범과도 감독-배우로서 자주 호흡을 맞추곤 했습니다. 필모그래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지므로 이 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연출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국 누아르의 거대한 영향력을 구사하는 박훈정 감독이자 연출가입니다. '악마를 보았다'의 파격적인 등장과 함께 '신세계'로 완전한 입지를 다졌고 'V.I.P', '마녀', '낙원의 밤' 등으로 특유의 미장센을 만들어내고, 저로 하여금 국산차도 이렇게 분위기 넘치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 감독입니다. 

2. 출연진 : 류승범x황정민

출연진 또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대한민국 간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요, 먼저 형사 역할의 황정민(최철기 역), 검사 역할로 류승범(주양 역), 조폭 건설업자로 유해진(장석구 역), 그의 라이벌로 해동그룹 회장의 조영진(김양수 회장 역) 그리고 이외 경찰조직 구성원들로 천호진, 마동석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유명배우들이 캐스팅되었습니다.

황정민과 류승범은 이번이 첫 호흡은 아닙니다. 이전에 '사생결단'이라는 영화로 한 번 작품을 진행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부당거래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3. 줄거리

5월 어느 날 전대미문의 여아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친히 경찰청까지 방문하며 사건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엄홍수 경찰청장, 강정식 국장은 검거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누구든 잡아서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강정식 국장의 조직으로 있는 최철기 반장은 경찰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팀장직 인사에서 또 한 번 수모를 겪고 있었습니다. 강 국장은 이 틈을 노려 최철기를 내사수사를 받도록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를 자신의 계략에 사냥개 역할을 을 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강 국장은 최 반장에게 내사수사를 무마해 주고, 팀장 인사직을 보류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범인을 만들어오는, 이른바 '배우'를 쓰라는 지시를 합니다. 최철기는 범인으로 내세울만한 인물을 찾고 그를 협박해 자수시키도록 건달출신의 건설업자 장석구를 포섭합니다. 사실 포섭이라기보다 형사신분으로 반협박을 가해 그를 움직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장석구는 배우로 지목된 이동석(우정국 분)을 협박해 범인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최철기가 범인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서울지검의 주양 검사는 김양수 회장과 독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양수 회장은 최철기 반장으로 체포되지만 내통하고 있는 주양검사로부터 번번이 기소우예나 약식명령으로 풀리는 유착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김양수 회장은 장석구와 빌딩 입찰을 놓고 검찰, 경찰과 번갈아 유착관계를 형성하며 다투는 대립관계이므로 주양 검사와 최철기 반장의 관계 역시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주 검사가 김양수 회장과의 골프 친목 자리에서 김양수 회장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최철기의 반협박을 받고 배우를 만들어 바친 장석구가 오히려 건수를 잡고 최철기를 자기 수족처럼 부리기 위해 최철기에 앙심을 갖고 있는 김양수 회장을 제거하려고 조직원을 골프장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때, 범인으로 대신 잡혀 들어간 이동석이 주양검사 담당 사건으로 배정되면서 주 검사는 이동석이 협박에 못 이겨 자수를 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최철기를 압박합니다. 최철기 역시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닌 만큼,  골프장에서 김양수 회장과 골프 치고 있는 사건 당일의 사진을 놓고 대립합니다. 그러나 주 검사 역시 최철기의 통화기록을 통해 장석구와의 유착을 확언한다. 장석구가 협박하면서 제시한 정신감정이 진행되지 않자 실형을 예감한 이동석은 태도를 바꾸기로 합니다. 변수가 등장하자 장석구는 최철기와의 협의도 없이 장석구를 구치소에서 위장자살로 처리해 버립니다. 

최철기를 협박할 증거인 위장 범인마저 구치소에서 자살해 버리고, 범인 보호를 못했다는 대외적인 누명의 쓰게 된 주 검사는 최철기의 가족 측근을 전부 수사대상에 올리며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최철기를 압박하고 결국 최철기는 백기를 듭니다. 

자신의 뜻대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자 최철기는 장석구의 부하를 포섭해 그를 죽이고 맙니다. 그것도 잠시 장석구의 부하 또한 최철기와 악연의 시작을 예언하자 홧김에 총을 꺼내게 되고, 때마침 그 현장을 따라왔던 최철기의 부하 마대호까지 육탄전을 벌이게 됩니다. 상황 파악이 안 된 마대호는 무작정 최철기를 자제시키려 무력을 행사하다 최철기가 실수로 쏜 총에 죽고 맙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상황에서 장석구, 그의 부하, 그리고 최철기 자신이 아끼던 마대호까지 한꺼번에 세명을 저세상으로 보낸 최철기는 사건을 덮기 위해 현장을 조작합니다. 

그렇게 여아 살해사건은 종결되고 최철기는 특별승진 대상이 되며 팀장으로 승진합니다. 동시간 최 반장의 부하들은 죽은 마대호 경위의 장례식에서 최 반장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며 그의 행적을 좇습니다. 결국 그가 현장을 꾸민 사실을 알아차리고 죄책감에 마대호 경위의 납골당에 찾은 최철기를 죽이고 맙니다. 그는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것이 더욱 참담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 배우로 잡아넣었던 이동석이 사실 진짜 범인임이 드러났던 것입니다. 

4. 누가 가장 나쁜가

이 영화에서 적어도 주연급 중에는 선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은 없습니다. 주인공 최철기 역시 건달 출신과 유착을 하고 있었고, 선량한 인물을 범인 만들기에 앞장섭니다. 가족을 아끼고 자신의 부하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지만 승진을 위해서는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검사 주양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그는 자신이 검사라는 것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이 있으며 자신을 넘보려는 사람에게는 막강한 검사 지위를 과시하려 합니다. 그 역시 태경 김양수 회장과 유착 관계를 보여주며, 최철기의 통화내역을 불법적으로 조회하고, 이른바 캐비닛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이슈를 덮으려는 등 청렴한 검찰과는 아주 거리가 먼 형태의 인물입니다.

장석구&김양수 회장 역시 그런 공권력과의 유착을 형성해 자신의 이익에 방해되는 장애물을 처리하려는 전형적인 나쁜 사업가들입니다. 

 

이들은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행동하지만, 영화 중반 이후로 최철기는 이런 주변인들에게 옭아 매이는 자세를 보여주며 비극적 결말의 주인공이 됩니다. 

 

누가 가장 나쁘다가 결국 누가 살아남았는가 와는 다른 관점의 문제인 듯합니다. 이 영화의 주요 인물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철저히 행동으로 옮기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사건을 초기에 기획한 엄충수 청장과 강정식 국장이 가장 나쁘다고 볼 수도 있겠죠. 

5. 총 감상평

비공식적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영화는 대한민국 경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낍니다. 주인공이 경찰이었을 뿐이지 불법적이고 악한 행위는 모든 인물들을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이러한 인물관계 형성을 정말 대단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각본이나 연출력 또한 다른 영화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의 판단 이유는 소재자체가 사실 진부하기 때문입니다. 검경의 갈등과 조폭 범죄이야기는 한국 영화사에 이미 많은 영화로 소모된 소재일 수 있습니다. 저는 류승완 감독이 이러한 상업성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도 아주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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