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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효과 본 후기, 탈모자가진단

by 우적우적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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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엔 제가 탈모처방을 받고 효과를 본 후기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병원 광고나 제품 광고 아니니 그냥 편하게 봐주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제가 탈모치료를 하기 시작하면서 후기를 위해 과정을 찍어둔 사진도 없거니와 처음엔 기대 않고 시작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타고난 유전적 탈모

저는 타고난 유전적 탈모입니다. 그것도 M자 형 탈모 유전자를 아버지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과거 젊은 시절 사진으로만 봐도 심한 탈모증세가 20대 후반부터 보이고 있었습니다. 유전의 힘은 세다고 하던가요. 저 역시 피할 수 없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집에 와서 기분 좋게 머리를 감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어?" 하는 싸한 느낌이 나더군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루빙으로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패기가 점차 꺾이는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M자 라인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탈모인생이 사작되었습니다.

치료 직전 사진, 탈모로 인해 늘 모자를 쓰고 다녔기에 모자 벗은 사진을 찾기 힘들었다.

2. 모발이식에 대한 생각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아마 저만큼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저는 다른 어떠한 외적인 부분도 만족스럽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소한 몸집에 얼굴도 평균이하였고 특출 난 구석이 없어 늘 열등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탈모라니... 세상의 저주는 아마 다 제게 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당장에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가발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피부과를 다니는 건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내원하면서 관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모아서 한방에 모발이식하면 되지 뭐."라며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탈모는 점차 심해졌고, 결국 모자를 쓰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치료하기 직전 사진 이마 라인이 빈약하다.

3. 치료의 시작

더는 물러 설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대머리 수준은 아니었지만 젊은 나이에 머리카락 싱싱할 때에 이런 걸로 고민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어딜 가도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들었습니다. 스프레이와 왁스로 고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이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주 능수능란하게 제 머리를 살피시고는 복용약과 샴푸, 그리고 바르는 약까지 처방해 주셨습니다. 기본 1년치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모발이식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생착률도 확신할 수 없고, 또 이식한 범위 이상으로 탈모가 확장될 경우엔 모발이식 부위만 섬처럼 둥둥 떠있는 비극을 맞이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 치료가 시작되었고 누구나 말하는 치료초기 증상인 '쉐딩' 현상이 왔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 말로는 치료시작하고 나서 더 빠지니까 약이 잘못된 거 아니냐며 걱정을 했었죠. 하지만 이미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학습이 되어있었습니다. 쉐딩현상은 탈모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상식 중에 하나인데, 탈모약을 바르거나 복용하게 되면 새로운 모발의 촉진을 위해 '어차피 빠질 모발들'을 빠르게 걸러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를 복용했을 때였습니다.

위 두장의 사진은 치료후 3개월차로 비슷한 기간 동안 찍은사진이다. 아직까지는 커버에 의존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4. 머리가 난다.

딱 3개월이 지나고 4개월 차 됐을 때였습니다. 비어있던 이마라인이 채워져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놀라웠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3개월 주기로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씀을 주셨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그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참고로 저의 치료방식은 먹는 약, 바르는 약, 샴푸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먹는 약은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 먹는 약이 모두 다르고 5일 주기로 먹는 약도 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먹는 약도 있고요. 여기 까지만 들어도 신물이 날겁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아침 저녁으로 바르는 약도 아침 저녁마다 다른 종류를 바르고 이 또한 5일 마다 다른 약을 덧발라줍니다. 이것 또한 끝이 아닙니다. 샴푸는 처방받은 샴푸로 이틀에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아침마다 꼭 샴푸를 해줍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소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모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귀차니즘과 고통이 수반됩니다.

5. 꾸준함이 답일 수도

저는 이렇게 탈모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치료 2년 차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약을 거르거나 한 적도 있지만 거의 99퍼센트 정량 복용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계속 그렇습니다. 그래도 득모로 얻어지는 기쁨이 큽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시작할 때 사진으로 과정을 남겨두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됩니다.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랬듯이 희망의 신호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제가 2년을 넘게 진행해 본바, 꾸준함이 답입니다. 저는 외박을 할 때에도 캠핑을 갈 때에도 늘 필요한 만큼 약과 샴푸 등을 꼼꼼히 챙깁니다.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난 후부터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그분이 지금은 와이프가 되어 저의 치료경과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는 정말 효과가 있다며 신기해합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고요. 여러분도 꼭 득모 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비교적 최근에 찍은 사진, 가르마를 해도, 스프레이나 왁스를 하지않아도 자연스럽고, 바람부는 날이 두렵지 않다. 내가 탈모증세가 있는지 조차 못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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