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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영화 결말,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

by 우적우적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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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 '화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미리 다루고 싶었으나 복잡한 인물 관계나 스토리 상의 이해도를 쉽게 전달해 드리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유보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이렇게 글을 올려보니, '화차'에 대한 궁금증이나 결말이 십분 해소되길 바라겠습니다.

 

1. 감독

일본의 소설'화차'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낮은 목소리, 발레교습소를 찍은 변영주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제목 '화차'의 의미는 불교 용어로써, 나쁜 짓을 한 악인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불타는 수레'입니다. 일본 사회에서 현대적 의미로는 돈 때문에 빚에 시달리며 괴로운 현실을 카샤 또는 히노구루마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는 이 단어가 생소한 부분입니다. 

변영주 감독은 JTBC예능 '방구석 1열'에 고정출연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2. 출연진

이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섭렵했습니다. 물론 이때 당시만 해도 지금의 유명세가 있기 전이긴 하지만요. 

우선 주연으로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배우가 출연합니다. 이선균을 제가 처음 알기 시작한 것이 드라마 '하얀 거탑'이었는데 이미 그전부터 수많은 작품들을 찍어오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연기력은 국내에서 그 색채만으로는 탁월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상대배우로 김민희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역시나 여배우 중에서도 매력적인 마스크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의 캐릭터와 정말 찰떡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조성하 배우가 출연합니다. 조성하 역시 깊은 몰입감을 주는 연기력으로 이전에 소개드립 '황해'에서도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상당한 배우들이 조연 또는 단역으로 등장합니다.

'김민재', '이희준', '최일화', '최덕문', '송하윤', '박해준', '진선규' 등 주연을 제외하고도 스크린을 꽉 채우는 듯한 초호화 캐스팅이었습니다.

3. 줄거리

동물 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문호(이선균)는 약혼녀인 선영(김민희)과 부모님 댁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사러 간사이 선영이 사라져 버립니다. 문호는 휴게소 곳곳을 뒤져보지만 선영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 역시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습니다. 

문호는 선영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직장 사람들을 만나고, 은행원으로 종사하는 친구 동우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신상정보를 가짜로 도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입니다. 문호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찾아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전 형사였던 사촌형 종근을 찾아갑니다. 그는 뇌물사건으로 형사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재취업과정에서 마저 순탄치가 않아 보증인을 필요로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종근은 몇 년 만에 찾아온 문호를 보고 내키지 않아 하지만, 돈을 조건으로 문호의 부탁을 수락합니다. 

종근은 그녀의 거처에 가 지문조차 남기지 않은 현장을 보고는 형사의 직감으로 계획된 상황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리고 동료 형사에게 부탁해 선영의 신상에 대해서 조사하던 중 그녀가 보험금을 노리고 친모를 살해했다는 정황을 발견합니다. 종근은 문호에게 이쯤에서 그만둘 것을 권하지만 문호는 강하게 저항합니다. 그녀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차경선입니다.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웠고 아버지가 사라지면서 사채빚까지 떠안게 됩니다. 그녀의 소원은 아버지가 죽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있는지 모를 아버지가 죽는다면 사채빚을 상속 포기를 통해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밤마다 그런 기도를 하는 모습을 결혼하기로 했던 첫 번째 남편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사채업자들이 가게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립니다. 

남편 역시 그녀를 포기하고 갈라서기를 택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했습니다. 사채업자에게 좇기는 인생을 피하고자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쳐 살기로 합니다. 갑자기 사라지거 죽어도 아무도 모를 그런 사람. 차경선의 첫 번째 타깃이 된 것은 강선영이라는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신분은 문호에게 탄로 났고 다시 다른 신분을 찾아서 도망친 것이었습니다. 경선의 두 번째 타깃은 아이러니하게도 문호의 동물병원 단골손님이었고 다시 신분 작업을 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기로 한 곳에서 꼬리를 잡은 문호를 만나게 됩니다.

문호는 그녀를 보고 격한 감정에 누구냐고 소리를 치지만 이내 그녀를 놓아줍니다. 경찰은 이내 그녀를 좇기 시작했고 자신이 궁지 몰린 것으로 판단한 경선은 끝내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4.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영화를 보면서 끝내 쓰라린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차경선이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기 위해 했던 광기 넘치는 짓들은 과연 그녀 혼자만의 잘못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렸을 적 그녀의 가정환경은 불가항력적이었고, 아버지가 사라져 버린 것 또한 그녀의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는 없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사회에서 아주 어두운 면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반전시킬 수 있는 희망조차 없이 숨만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차경선의 광기만이 답일까요. 그들도 세상이 조금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5. 총 감상평

일본의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의 상황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 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회적 기조나 문화, 경제 등 말입니다.

일본에서 역시 극심한 장기 경제난 때문에 이런 어두운 면이 작품으로 잘 나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영화를 상업적으로 소비하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다시금 사회 문제들을 점검하고 계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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