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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조선족 영화 리뷰, 결말 해석

by 우적우적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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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황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영화는 2010년도 말 개봉을 하였습니다. 감독은 나홍진으로 우리에게는 '추격자'와 '곡성'으로 잘 알려진 감독입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으며 그들의 실제적인 삶을 리얼하게 잘 그려낸 흥행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감독

2008년 추격자를 통해 장편 데뷔를 합니다. 당시 떠오르는 배우인 김윤석과 자신의 신복 하정우를 캐스팅하여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은 가장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년 뒤 '황해'를 개봉하면서 2016년 '곡성'에 이르기까지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감독입니다.

2. 출연진

오늘날의 하정우가 있기까지, 황해의 김 먹방을 빼놓고는 거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정우는 잘 알려진 먹방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 때문에 대배우 반열에 오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 중심에 '황해'라는 영화의 역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상대 주연 배우 김윤석 또한 '타짜' 아귀 역을 통해 굵직한 배우의 탄생을 알렸고 이번 '황해'에서 조선족 면정학 역을 엄청난 포스로 소화해 내는 기염을 보여주었습니다. 

3. 줄거리

연변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생계를 전전하는 구남은 아내가 한국으로 가면서 생긴 빚과 도박 빚에 늘 좇깁니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가겠다는 아내는 반년째 소식이 없고 빚지고간 돈의 이자는 불어만 갑니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일상을 전전하던 어느 날 구남은 살인청부업자 면가의 제안을 받습니다.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고 오면 빚을 해결해 주겠다는 것. 구남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한국으로 갑니다.

한국의 서울에 도착한 구남은 청부를 받은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면서도 아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합니다. 구남이 청부를 받은 인물은 김승현입니다. 그는 현 대학교수이며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유흥 사업체가 다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결국 구남은 김승현을 죽이기로 계획한 당일 다른 이들에 의해서 그가 죽는 것을 목격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경찰에게 발각되며 좇기게 됩니다.

현장을 달아난 구남은 자신 말고 누군가가 또 김승현의 목숨을 노리고있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때마침 뉴스를 통해 김승현의 피살소식을 접한 김태원 사장은 사색이 되어버립니다. 본인 또한 살인 청부를 지시했고 현장에 자신이 지시한 인물 외 도망친 조선족 한 명의  정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태원은 부하를 시켜 그 조선족, 즉 김구남을 찾아 제거할 것을 명령합니다. 

 

계속된 추종에 끝에 태원은 연변의 면가와 조우하게됩니다. 태원이 좇던 인물과 면가가 보낸 인물이 구남이었기에 태원은 이사실을 모른 채 면가에게 구남을 잡아줄 것을 의뢰합니다. 면가는 구남의 동선을 파악하기에 앞섰고 결국 그의 코앞까지 다가갑니다.

 

김구남은 경찰의 눈을 피해 계속되는 은둔 생활을 합니다. 결국 자신이 밀항하여 처음 도착했던 울산까지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밀항하기 위해 부산역 부두로 가지만 그곳에서 면가를 마주치게 됩니다. 도끼를 휘두르는 혈투 끝에 구남은 간신히 그들의 덫에서 도망칩니다. 경찰을 피해 은둔하는 동안 자신의 아내가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구남은 브로커를 사서 신원확인을 대리하게 하고 화장까지 의뢰합니다. 

 

더 이상 오 갈 곳이 없는 구남은 자신의 아내마저 잃었다는 생각에 죽음을 각오하고 이 사건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파헤치리라 마음먹지만, 곧 사건의 진실을 알고 이내 외면하고 맙니다. 사건의 진실을 추종하던 중 알게 된 어느 은행을 찾았지만 그 은행원이 피살된 김승현교수의 아내와 불륜관계로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승현 교수의 아내 역시 김교수의 살인청부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고, 그렇게 살인청부업자로 한국에 온 것이 김구남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김태원 사장은 자신의 내연녀를 김승현 교수가 범했다는 생각에 그를 살해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사실이 드러난 후 구남은 외딴부두의 고기잡이 배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맙니다.

4. 구남의 아내는 정말 죽었을까

이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치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노출시키게 되면서 피를 부르는 비극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 중심에서도 구남 역시 자신의 아내를 찾으러 가지만 한편으로는 아내의 대한 깊은 배신감,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는 인물입니다. 결국 영화의 전개는 비극적인 결말이 되지만 명확하게 구남의 아내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영화의 크레디트 마지막에는 구남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구남이 시킨 브로커가 확인한 시신은 안면이 망가져 사진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조차 없는 정도였고, 경찰 역시 살해된 여자의 신원을 구남에게 알려줄 리 없었습니다. 구남이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로 의심한 수산업자 역시 구남의 일방적인 의심일 뿐입니다. 정황만큼은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적 증거는 어떤 것도 없으므로 만약 아내가 살아있던 거라면 구남의 죽음은 더욱 황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5. 총 감상평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이 잔인한 영화로만 인식되어있어 일부 시청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충분히 감안된다면, 이만큼 각본이 훌륭하고 연출이 뛰어난 작품도 찾기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조선족을 표현하는 미술적 디테일이 굉장해서 정말 진짜 연변의 조선족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상 황해 영화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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